베일벗은천부경 베일벗은 천부경 - 제2장 천부경 서설 1
작성일 16-09-1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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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천부경 서설
천부경의 자의字意
천부경이란 천부天符를 설해 놓은 경전이라는 말이다. 천부天符는 하늘 천天, 인장 부符, 즉 하늘의 인장 印章을 의미한다. 하늘의 인장이란 우주, 존재계의 심벌(상징)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주 또는 존재계를 상징하는 심벌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카발라의 ‘생명나무’이다.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낯선 사상인 카발라는 서양의 정신세계 배후에서 그 모든 철학과 종교의 밑바탕으로 존재하는 신비철학 체계라 할 수 있다. 학자들은 카발라를 비밀스럽게 전승되어 온 유대교의 신비철학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중세에 서양 전역에 걸쳐 오컬티스트, 마법사, 연금술사들에 의해 연구, 발전되어 온 형이상학 체계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온 생애를 우주의 비밀을 터득하는 데 바친 수많은 탐구자들은 한결 같이 카발라의 기원을 이 세상의 문명의 시원(심지어 그 이전)에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카발리스트 판코스트 같은 사람은 그의 저서<Blue and Red Light>에서 지상의 모든 종교, 철학, 사상이 카발라로부터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발라의 역사와 개요에 대해서는 이 책에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는 「카발라의 개요」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천부경의 난해성
천부경은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천부경에 대한 해석이 시도되어 왔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공감할 수 있는 해석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천부경은 난해의 극치를 이루는 경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탄허 스님은 천부경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 내용이 지극히 심오하여 글자는 어려운 것이 없으나 퍽 해득하기 어려워서 만 세상의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앓는 것 아닙니까?
<한단고기>를 번역, 주해한 임승국 교수 또한 이렇게 말한다.
....따라서 천부경의 소중함을 목마르게 강조하는 학인은 쉽게 볼 수 있으나 천부경을 시원스레 풀어 해설하는 사람은 아직 구경하질 못했다.
하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천부경은 결코 난해한 경전이 아니다. 뜨인 눈으로 보기만 한다면 천부경은 오히려 가장 논리적, 압축적으로 우주론을 해설한 지상 최고最古, 최고最高의 경전인 것이다.
천부경에는 결코 어떤 불분명한 점이 없다. 어렵게 느껴졌다면 그것이 우주의 심벌[天符]을 표현한 문장인 데서 기인한 것일 뿐으로 심벌(상징)에 대한 식견을 갖고 있는 자라면 누구나 해석할 수 있는 그런 확실한, 논리 정연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주역의 「계사전」에 이런 말이 있다.
글로는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로는 뜻을 다하지 못하니 그렇다면 성인의 뜻을 볼 수 없는 것인가? 자왈, 성인이 상象을 세움으로써 뜻을 다하며....
이것을 다시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써는 말이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로써는 뜻(마음 속의 생각)을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렇다면 성인의 뜻은 볼 수 없는 것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이 상징[象]을 만들어서 뜻을 완전하게 표현하셨다.’
고대로부터 성인聖人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인류를 가르쳐 왔다. 그 중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가르침의 방법은 바로 상징을 통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성인들은 진리를 상징으로 표현하는 것일까?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이유에는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고대 지혜의 보존을 위해서이다. 쉽게 글로 써서 책으로 남기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언어는 변화한다는 문제가 있다. 수백 년만 지나도 언어라고 하는 것은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그 이상의 시간이 경과될 때에는 아예 언어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책으로 남길 경우 의도적이든 아니든 소실의 우려가 있기도 하다.
둘째로 무자격자에게 고대의 신비 지혜가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상징으로 진리를 설해 놓으면 깊은 탐구심 없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공부하는 자들은 결코 알아낼 수 없는 것이다.
셋째로 진리란 결코 말이나 글로써는 완벽하게 표현되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성인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노자도 도덕경의 유명한 첫 구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도道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고 도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도의 참된 이름이 될 수 없다.’
이것은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지극히 불완전한 매체인 언어로 표현된 것을 진리 자체로 알면 도리어 진리를 왜곡시킬 위험이 있음을 경고한 것일 것이다.
천부경의 역사적 가치
카발라Kabbalah라는 단어는 입에서 귀로 ‘받는다’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고대로부터 카발라는 오로지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만 직접 구술로써 가르쳐왔던 비교秘敎 체계이다. 이는 천부경의 전수 체계와 정확히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천부경은 천제 환국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글이다. 天符經 天帝 桓國 口傳之書也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이렇게 전해지던 천부경은 환웅이 신지 혁덕에게 명하여 녹도의 글로 기록케 함으로써 처음으로 문자화된다.
카발라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씌어진 카발라’와 ‘씌어지지 않은 카발라’가 그것이다. 카발라 전통에서는 그 내용의 심오함으로 인해 무자격자에게 그 가르침이 전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따라서 오로지 스승이 자격이 있는 제자에게만 직접 구전으로 가르쳐 왔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씌어지지 않은 카발라’이며 지금도 이 전통은 계속 되고 있다.
그러나 카발라의 전승과정에서 서기 200년 이후 <세페르 예치라(창조의 서)>가 씌어짐으로써 최초의 씌어진 카발라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서기 1200년 경 모세 데 레온에 의해 <조하르Zohar>가 씌어지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카발라 대중화 시대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천부경이 갖는 역사적 의미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 한마디로 천부경은 ‘씌어진 카발라’이다. 환인 시대에 구전되어 오던 것이 환웅시대(BC 3898)에 문자로 정착된 것이다. 그렇다면 천부경이야말로 세계 최초의 ‘씌어진 카발라’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것도 서양보다 무려 4천년 이상 앞선 것이다.
[출처] 베일벗은 천부경 - 제2장 천부경 서설 1 |작성자 관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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